울산, 그린벨트 풀어 ‘탄소중립·미래 차 부품’ 단지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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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다운동 목장 용지 풀고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 계획
동구 69만6469㎡ 해제 추진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도심 한가운데 위치, 도시 발전을 저해해왔던 울산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 미래자동차 부품 집적단지 등 미래 먹거리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어 화제다. 울산시는 그린벨트 일부 해제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11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중구 다운동 목장용지 18만9027㎡의 그린벨트를 해제했다. 지난 1973년부터 그린벨트에 묶여 있다 50여 년 만에 개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이 그린벨트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통합되기 전인 1973년 울산시와 울주군의 경계 지점에 지정됐지만 1995년 시·군이 통합되면서 도심 외곽에 있어야 할 그린벨트가 도심 한가운데에 들어서게 돼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시는 이번에 그린벨트가 해제된 다운동에 528억 원을 들여 울산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를 조성, 미래 먹거리 중심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는 국토부 선정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탄소중립 분야 창업 지구 △탄소저감기술 개발 지구 △탄소 포집·저감 실증 지구 등을 조성, 미래 탄소중립 기술을 연구하는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 오는 2029년 마무리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탄소중립연구단지가 조성된 곳은 울산이 처음이다. 시는 이어 동구 서부동 69만6469㎡ 그린벨트 추가 해제를 위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이곳을 인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 조성에 맞춰 친환경 ‘미래자동차 부품 집적단지’(남목 일반산단)로 개발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부품 운송 시간과 물류비 절감을 위해 이곳에서 현대차까지 차량이 아닌 컨베이어 설비 등을 통해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중구 성안·약사동 일대 85만㎡의 그린벨트에선 저탄소 친환경 기업 유치를 위해 성안·약사 일반산단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는 남구 옥동 체육공원 지역(93만3430㎡)에선 체육시설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해, 울주군 청량읍 율현지구(68만7335㎡)에서는 공공주택 조성을 위해 각각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