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열 가시화…‘품격·실력 갖춘 야당’ 경쟁해 보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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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좋은 여당’만큼 ‘좋은 야당’도 중요하다. 성장의 보수와 분배의 진보가 교차 집권하면서 국가 발전과 통합을 유지하는 게 더없이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30%대 초중반을 맴도는데도 반사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수권 태세, 특히 품격과 실력의 측면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前) 대표와 합리적 주장을 해온 의원의 잇단 이탈도 같은 맥락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하루 전에는 ‘원칙과 상식’ 소속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동반 탈당했다. 앞서 지난달엔 이상민 의원도 탈당했다. 원내 제1당, 거야의 분열이 가시화했다. 이들은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민주당 분열의 최종 책임은 이 대표에게 있다. 사법 리스크 방어에 당력을 소모하고, 친명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사실상 ‘사당화’ 했다. 친명계 강성 인사들이 속속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자객 출마’를 선언하고, 음주운전 유죄 등이 드러났는데도 구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친명 일색 공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와 정성호 의원 간에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문자대화는 ‘이재명 사당’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이 전 대표 등은 ‘제3지대 빅텐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명분은 좋지만 험난한 길이다. ‘반명’(반이재명)을 넘어선 비전과 정책으로 차별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치 혐오증을 폭증시킨 구태에서 벗어나 품격과 실력을 겸비한 국정 견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과 그런 식의 경쟁을 하면 야권을 넘어 한국 정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편, 탈당 발표 30분 전 잔류를 선택한 윤영찬 의원의 사례는 대의보다 오직 공천만 노리는 나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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