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6·25 전범’ 정율성 사업 시정, 만시지탄이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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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등이 ‘6·25 전범(戰犯)’인 정율성을 떠받드는 사업의 시정(是正)에 나섰다고 한다. 광주시는 “정율성 사업의 내용 등에 이견이 많아, 시민들 의견을 들어 새로운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고 밝힌 것으로 19일 보도됐다. 오는 3월 완공을 목표로 시민 혈세 49억 원을 들여 진행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의 명칭, 콘텐츠, 운영 방안 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취지로, 만시지탄이다.

정율성은 북한군 장교로 6·25 남침에 직접 가담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북한군의 행진곡, 중공군의 해방군가 등도 작곡했다. 출신 지역인 광주시 등이 10여 년 전부터 그를 기리는 사업을 벌여온 발상부터 반(反)대한민국이다. 지난해 8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우리에게 총과 칼을 들이댔고, 적들의 사기를 북돋웠던 응원대장 역사공원을 저지하겠다”고 천명한 이유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등이 “공산주의자 정율성 공원사업 철회”를 촉구해온 배경도 다르지 않다.

광주시가 2005년부터 매년 2억∼4억 원씩 지원하던 ‘정율성 음악축제’ 예산을 올해 전액 삭감한 것도 뒤늦게나마 당연한 조치다. 광주 남구청이 ‘정율성 전시관’ 대신에 지역 예술인 창작공간 ‘양림 문학관’을 조성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광주시가 2009년 지정한 ‘정율성로(路)’ 개명, 그 거리의 ‘정율성을 묘사한 동판 조각’ 철거 등도 서둘러야 한다. ‘정율성 지우기’ 전면화의 관철은 더 늦춰선 안 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의 국가적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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