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의도적 행패’ 의원과 민주당의 무도한 두둔[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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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18일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간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주을)의 행패는 국회의원은 물론 시민의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행태다. 초등학생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안다는 점에서, 이런 인사를 선출한 지역구민도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강 의원을 두둔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군소 정당 소속인 강 의원의 언동은 나름 의도한 것이겠지만, 제1 야당의 반응은 무도(無道)한 일이다.

대통령 참석 행사가 아닌 일반 행사나 회의에서도 그런 몰상식한 언동을 하면 끌어내는 게 당연하다. 행사도 토론도 제대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강 의원과 악수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 손을 잡은 채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외쳤다. 대통령 손을 강하게 잡아끌기도 했다고 한다. 계속 큰소리로 소란을 피우자 경호관들이 격리했다.

이재명 대표에게 사인 받겠다며 접근해 흉기로 목을 찌른 사건이 지난 2일 발생했다. 강 의원이 마음만 먹었으면 더한 일도 저지를 수 있었을 것이다. 경호 요원이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이런 사람을 의원으로 만든 데는 민주당 책임도 있다. 이상직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선거구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덕분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공당이라면 봉변한 윤 대통령을 위로하고 강 의원을 비난하는 게 옳다. 그런데 대변인이 “독재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헌화할 때 백원우 의원이 “이명박 사죄해”라고 외치다 끌려나갔다. 당시 장의위원회 운영위원장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 내외에게 사과했다. 나중에 “백 의원과 같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상주잖아요”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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