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이수진 ‘메뚜기 정치’ 저급한 정치 실상이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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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당적을 바꿀 수도, 지역구를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합당한 명분과 정치 소신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최근 최소한의 그런 설득력도 갖추지 못한 저급한 행태가 빈발하기 시작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기대를 모았던 이언주 전 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의 행태는 그런 실상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25일 민주당 복당을 최종 결정한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가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호사 출신으로 제19·20대 국회에서 활동한 이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현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무소속→미래를 향한 전진당→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된다. 2017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한 중요한 이유가 ‘친문 패권정치’와 586 운동권 정치의 폐해였다. 자신의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에서 민주당의 복지 포퓰리즘, 소득주도성장, 친북 정책 등을 강력히 비판했고, 2019년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까지 했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달라졌는가. 이 대표 방탄과 입법 폭주 등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 민주당 상황을 보면, 자신이 개탄했던 ‘친명 인사’들조차 이 대표 지지층에 밀려 수모를 당하고 있다. 당헌·당규와 공천 기준도 자의적으로 바뀌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여러 의원이 탈당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이 당선 가능한 지역의 공천을 약속 받을 것이란 추측이 나도는 이유다.

이수진 의원은 공들여온 지역구(서울 서대문갑)에서 공천 가능성이 낮아지자 불출마를 선언(21일)했다가 하루 만에 돌연 선거구(경기 성남중원)를 바꿔 출마 선언을 했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가 어렵게 되자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탈당 계획을 접었다. 그래서 윤 의원은 비판을 받는 처지다.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친명·친문 경쟁도 요지경이다. 철새 정치보다 더한 메뚜기 행태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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