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김경율 사퇴 외치며 양지 찾는 친윤 몰염치[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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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의 갈등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동행을 계기로 일단 잠복했다. 그러나 친윤 및 대통령실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폭발’의 도화선이 된 김경율 비대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진다. 한 위원장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지만, 출구 전략 아이디어로 거론된다.

본말과 경중을 뒤바꾼 억지다. 알량한 기득권에 매달려 웰빙당 탈피를 가로막는 몽니이기도 하다. 김 위원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조국 사태를 계기로 야권을 등졌다. ‘조국 흑서’ 공동 저자로 좌파 진영의 위선과 민낯을 폭로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대선 때 회계사의 시각으로 대장동 비리의 실체를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파헤쳤다. 0.73%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기는 데 그만큼 결정적 기여를 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영입 제안을 거절해 오다 한 위원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비대위에 합류했고, 대표적 험지인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고, 4년 전엔 정청래 의원이 15%포인트의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곳이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지역에 도전한다면, 여당은 절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다.

그런데 김 위원이 김 여사의 명품 백 논란을 사과해야 한다며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다는 이유로 김 위원을 희생양 삼으려 든다. 다소 표현이 거칠긴 하지만, 다수 국민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런 표현에 대해선 사과도 했다. 대통령실과 친윤 인사들의 뭉개기 행태를 보면서 보수 성향 국민 중에 그보다 더한 표현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낙찰자를 정해 놓고 입찰하면 부정행위”라는 발언을 윤 대통령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했다면, 윤 대통령 책임도 크다. 김 여사 문제가 본질이며, 결자해지 책임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음을 망각해선 안 된다.

친윤 인사들은 서울 강남이나 대구·경북 등 정치적 양지로 몰려간다. ‘개딸’을 앞세운 친명보다 더 몰염치한 행태다. 여당은 재창당 수준의 공천 혁신 없인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다. 김 위원에 대한 대우가 중도·수도권으로의 확장이냐, 낙동강 정당으로의 몰락이냐를 가를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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