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중학생도 정치테러…무관용 엄단해 확산 막을 때[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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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젊은 정치인의 한 사람인 배현진(41)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이후 불과 23일 만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배 의원이 최고위원·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았지만, 테러를 당했던 박근혜·송영길·이재명 같은 ‘당 대표’급은 아직 아니다. 테러 대상이 넓어졌다. 이번 범행의 범인이 15세의 중학생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주로 50·60대 성인에서 사춘기 청소년으로 낮아진 셈이다. 이런 양방향 확산을 막을 전방위 대책이 더 절실해졌다.

배 의원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입구에서 돌로 머리를 10여 차례 이상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뒷머리 두피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다. 아직 범행 동기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 대표 테러의 모방 범죄이거나, 그 사건에 자극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악질 범죄다. 무관용으로 엄단해 무분별한 확산을 막는 일이 우선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 배경 여부와 무관하게 중대 범죄로 보고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 올바른 접근이다. 이 대표도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다만 여야 정치권은 중학생이 배 의원의 신원을 두 차례 확인한 뒤 돌로 머리를 가격하고, 넘어진 뒤에도 돌이 깨질 때까지 15차례 더 머리를 때렸을 정도의 엄청난 증오심을 어떻게, 누가 심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 주변 어른이나 선배·친구들이 나쁜 영향을 줬을 수도 있고, 만연한 정치 유튜버들의 증오 조장 방송이나 정치권의 습관적 분노 유발 진영 정치가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 대표 피습 이후에도 정치권은 증오감을 키우는 정치를 계속해왔다. 일부 유튜버는 이런 상황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다. 정치권의 각성과 이런 토양을 없앨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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