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운동권 대 與 전문가 대결 확산, 민심 향배 주목된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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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1차적으로 정당 의석 수와 후보 당락을 결정하지만, 근본적으론 국가 방향을 설정하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다. 4·10 총선이 72일 앞으로 다가왔다. 극단적 편 가르기와 ‘묻지 마 지지’ 현상으로 총선 본질이 실종된 와중에 시대정신을 생각하게 하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부터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내세웠고, 여당의 전문가들이 야당의 유력 586 정치인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윤희숙 전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것은 상징적이다. 현역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을 옮기는 바람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 채비를 하는 곳이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서, 포퓰리즘 정책의 폐해를 신랄하게 파헤쳤고, “저는 임차인 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었을 때, 과감히 의원직을 사퇴하는 책임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당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당시 지역구는 여당에 유리한 서울 서초갑이었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선거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라며 “민주화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한 것이 껍데기”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의 서울 마포을엔 참여연대 출신이면서 조국·이재명 비판에 앞장선 김경율 회계사, 송영길 전 대표와 함께 86 운동권의 핵심인 김민석 의원의 영등포을 지역엔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 출신인 이인영 의원의 구로갑엔 호준석 전 YTN 앵커가 나섰다.

반면, 현역 의원 164명 중 70여 명이 학생·노동 운동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들의 입지는 확고하다. 이들은 여권 움직임에 대해 “철 지난 이념 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정계 진출 30년을 바라보는 86세대는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기득권과 내로남불의 상징이 됐다. 노무현·문재인 정권의 주류였던 이들은 철 지난 이념을 앞세워 소득주도성장,검수완박, 대북 퍼주기에 앞장서 왔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민심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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