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JTBC ‘배추’ 자막 소동, 가짜뉴스 대응 강화할 때[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30 11:44
프린트
무차별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단속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AI를 이용한 딥페이크 조작까지 손쉬워지면서 세계적 걱정거리가 됐다. 그만큼 내부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필수인 공중파나 종합편성 방송의 팩트 전달·체크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국내에서 황당한 사례가 줄을 잇는다. JTBC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의정부 시장에서 한 발언에 엉터리 자막을 단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렸고, 야당 인사들이 퍼 나르는 소동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상인과 대화하면서 “정부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JTBC는 유튜브 영상에 ‘배추 오르게’라는 자막을 달았다. 대통령이 ‘배춧값을 오르게 하겠다’고 말할 리 있겠는가. 그렇게 들리더라도 진의를 확인하거나 해명을 듣는 것이 언론의 기본이지만, 그런 최소한의 절차도 없었다고 한다. 이 영상은 급속히 확산됐고, 대통령을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김용민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비난했다. 며칠 뒤 JTBC는 메인 뉴스 시간에 사과했지만, 윤 대통령과 총선을 앞둔 여당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그러잖아도 MBC 자막 사태가 진행 중이다. 2022년 9월 윤 대통령이 뉴욕 방문 때 ‘국회에서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한 것을 ‘(미국) 국회’ ‘바이든’ 자막을 달아 단정적으로 보도해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최근 법원이 정정보도 판결을 했는데 MBC는 항소했다. 지난 대선 직전 JTBC 등이 보도한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로 판세가 출렁댔다. 정치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언론 불신도 키우는 행태에 대해선 엄단이 불가피하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