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지구 개발 재시동, 서울 경쟁력 강화 계기 되길[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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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재개한다. 오 시장이 재임 중이던 2008년 시작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박원순 시장 시절이던 2013년 무산됐던 용산기지창 부지 개발사업을 10여 년 만에 다시 시동 걸었다. 서울시는 5일 도심의 금싸라기 땅인 용산기지창 49만5000㎡(약 15만 평)에 총 51조1000억 원을 들여 최고 100층 이상의 랜드마크를 짓는 내용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안을 발표했다. 일본 도쿄의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인 롯폰기힐스의 4.5배, 강남 코엑스의 2.5배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오 시장의 야심 찬 구상인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국제업무존·업무복합존·업무지원존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국제업무존은 건축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현재 최고 용적률(1500%)보다 높은 1700%까지 허용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고, 100층 이상의 랜드마크·대규모 마이스(전시·컨벤션)시설·호텔·콘서트홀 등을 설치한다. 업무복합존에는 60층 안팎의 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9개 빌딩의 45층 부분을 연결한 공중산책로를 설치해 시민들의 산책로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부지 면적과 같은 50만㎡의 녹지를 확보해 녹지 비율이 100%인 수직정원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오 시장 구상이다.

난제도 많다. 코레일과 SH공사가 주도하는 공공개발이지만, 전체의 72%인 36조8000억 원을 민간에서 맡고, 수십 개 고층빌딩에 입주할 국내외 기업도 유치해야 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 착공과 2030년 입주 시작은 쉽지 않은 목표다. 일본 롯폰기힐스에서 보듯 도심 대규모 재개발은 장기 사업이다. 과속이나 정치적 과욕도 경계해야 한다. 용산 개발이 성공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획기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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