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호를 ‘경호’로”… SNS서 명칭변경 여론 확산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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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송 강릉원주대 교수 제안
“포는 바닷가 포구 뜻해 부적절”


강릉=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절경을 자랑하는 강원 강릉시의 대표적 명소인 경포호(鏡浦湖)의 명칭을 호수를 의미하는 경호(鏡湖)로 바꾸자는 의견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포는 바닷가의 포구를 지칭하지만, 경포호는 민물이 담긴 호수이고 고전에도 경호라고 표현돼 있으므로 원래의 이름을 찾아주자는 것이다.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포호는 고문헌과 1990년대 지형도까지 경호로 불리다가 2000년대 지형도부터 경포호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며 경포호의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포는 바닷가의 포구를 뜻하고 호는 민물이 담긴 호수를 의미해 이 둘은 함께 붙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세기 중반 제작된 작자 미상의 전국 지도인 광여도, 18세기에 만든 조선의 도별 군현지도집인 해동지도를 비롯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경호로 표기되다가 2000년대 들어 경포호로 바뀌었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관련 자료를 함께 제시했다. 이 교수의 제안 후 이를 공유한 다른 사람의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댓글이 수십 개 달리는 등 경포호의 제 이름 찾기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교수는 “이번 주 강릉시청을 방문해 그동안 수집한 관련 자료를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포호의 명칭 변경 움직임은 이전부터 있었다. 이한길 동해안바다연구회 편집위원장은 2017년 지역 언론에 기고한 ‘경포호의 제 이름 찾기, 경포호인가 경호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포호라는 명칭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부분의 고전에서 경포호라고 알려진 호수를 지칭하는 표현은 경호 혹은 감호(鑑湖)인데 포와 호라는 두 개의 단어는 하나의 대상을 지칭할 수가 없다”며 “경포호는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니 경포호라고 우긴다면 할 말은 없지만 상식적으로 경포호란 조어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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