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33만 돌파… ‘대한민국 바로 알기’로 승화되길[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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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립 이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분투를 담은 ‘건국전쟁’이 개봉 12일 만에 관객 33만 명을 돌파하고, 오는 16일엔 미국에서도 개봉된다고 한다. 정치·문화 환경을 고려할 때 획기적인 일이다. 저비용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많은 사람이 관람한 것은 작품 자체가 주는 울림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근현대사 지식이 비교적 풍부한 인사들조차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를 새로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껏 폄훼하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것과 달리 대한민국을 이 자리에 오게 한 결정적 장면이 담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학창 시절 잘못 배운 역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탄생, 김일성의 6·25 남침에 맞서 국가를 지킨 과정이 객관적 사실 중심으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좌우 역사전쟁’을 초월한다. 6·25 때 망명 시도를 한 것처럼 ‘런승만’이라고 조롱했던 좌파의 주장과 달리, 존 무초 미국 대사의 망명 제안에 “대한민국을 지키다 죽겠다”고 거절한 사실이 공개됐다. 김일성 일가족이 만주로 도피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유상매입 유상분배 방식의 농지개혁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함께 이승만의 대표 공적임이 소개된다. 만석꾼의 나라를 자작농 사회로 전환해 산업화시대의 토대를 닦은 것이다. 1960년대 아시아 선진국이던 필리핀이 이승만식 토지개혁을 하지 못해 도약의 계기를 잃어버렸다는 필리핀 학자 증언도 나온다.

세계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여정은 미국을 잘 아는 이승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길을 인도한 지도자” “100년을 앞서간 인물”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승만은 부패한 독재자,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인 양 매도됐다. 김덕영 감독은 “우리는 이승만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건국전쟁 열풍이 대한민국 정통성과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바로 아는 국민 운동으로 승화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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