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업체 의혹·선관위長 사퇴…민주당 공천 정상 아니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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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시스템이 정상적 민주 절차에서 현저하게 일탈하고 있다. 낙천 인사들 반발이 더 심각해지고,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파열음이 나오는 등 공천 파동 조짐까지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 선정과 관련된 의혹은 실정법 위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 경선을 관리하는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사퇴하고, 공천관리위원장은 “모른다”고 발뺌하는가 하면, 공관위 회의 이전에 재심 청구에 대한 기각이 통보되는 일도 있었다.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업체를 둘러싼 의혹은 단순한 뒷말 수준을 넘는다. 애초 선정한 여론조사 업체 외에 이 업체가 추가 선정되는 데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관여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표가 2013년 성남시장 선거 때 용역을 수행한 업체로, 2022년 지방선거 땐 안심번호를 특정 후보에게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더욱이 이번 조사는 동일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가 했는데, 중앙선관위 미등록 업체라고 한다. 후보적합도, 경선 투표, 비공식 여론조사까지 모두 맡은 건 이 업체뿐이다. 이 대표는 22일 “성남시 여론조사를 한 번 한 게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부인했지만,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해당 업체를 경선투표 기관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시비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고, 정필모 선관위원장의 돌연 사의도 이런 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공관위는 22일 박용진·김한정 의원이 제기한 재심 청구에 대해서 기각했는데, 회의 시작(오후 2시) 전인 오후 1시에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평가자료 공개 요구에 “난 통보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천 전권을 위임받았다”던 공관위원장이 할 소리인가.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은 “계파정치 때보다 10배, 20배 더한 사천이고 공천 독재”라면서 “나만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나”고 항의했다. 전직 총리에 이어 당 원로들도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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