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갈 곳 없어선 안 돼” 전공의 先복귀 後대화가 옳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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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의료거부 사태가 1주일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오는 29일을 복귀 시한으로 제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의료법에 따른 복귀 명령 거부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사법 처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당연한 절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29일까지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료 상황은 심각하다. 국민의 불안과 불만도 높아간다. 대화와 협상으로 파국을 막으라는 주문도 있지만, 이번에 ‘의사 불패’ 악습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찬성하는 의대 증원에 반대해 환자를 내팽개친 의사들의 반윤리적 행태에 대한 여론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이 뒤늦게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초심을 되새겨 무조건 의료 현장에 복귀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전공의들은 우선 업무에 복귀한 뒤 요구 조건을 내거는 게 옳다.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설득하지만, 그래도 불응하면 국민과 소통하면서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이 와중에 환자를 내팽개칠 수 없다는 의사가 적잖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경기 부천의 중급 병원인 뉴대성병원 의료진은 지난 23일부터 24시간 긴급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 병원 의사들은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응급 환자가 갈 곳이 사라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응급실 환자가 2∼3배 늘고, 전문의 17명 전원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는 등 업무도 훨씬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편찮으신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이런 게 의사의 정도(正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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