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진보당 비례 면면… 커지는 李 ‘종북 숙주’ 책임[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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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이 종북·반미·괴담 세력의 국회 진출을 열어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당선 안정권에 10석을 배정 받은 진보당(3명)·새진보연합(3명)·연합정치시민회의(4명) 중 진보당이 자체 후보 4명 중 3명 선발 절차를 시작했다. 이들 4명은 주사파 세력으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과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 소속이었거나 국가보안법 위반 경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진보당은 지난 24일부터 손솔·전종덕·정태흥·장진숙 등 비례 후보 4명의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들 중 3명이 당선 안정권 후보로 등록된다. 진보당 공동대표인 정 후보는 이적 단체 규정 이전이긴 하지만 한총련 3기 의장으로서 통진당에 참여했고, 같은 공동대표인 장 후보는 한총련 대의원에 국보법 위반으로 수배를 받은 전력이 있다. 전 후보는 민노총 사무총장 출신이고, 손 후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여성이 3명인 데 대해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석기 같은 (경기동부연합) 수장을 앞세운 19대 총선에 비해 웬만한 유명인은 뒤로 감추고 여성을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80여 곳의 지역구 후보도 출마시켜 저인망식 ‘산 옮기기’ 전략을 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당 후보가 얻은 득표가 0.1%에 불과했는데, 이번엔 민주당의 숙주 노릇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5.42%를 얻어 3석을 확보했던 열린민주당 수준 의석을 얻게 됐다.

자유민주국가에서 자체 후보와 정책으로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력으로 의석을 확보할 수 없는 정당이 거대 정당의 숙주 노릇으로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전통 주류 세력이자 온건 좌파인 친문·김근태계·정세균계 등을 배제하고, 그 자리를 친명·한총련 세력으로 메우고 있다.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될 때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손잡은 사례에 비춰 주류를 교체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제2의 통진당을 키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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