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김혜경 여사 부실장’을 호남에 낙하산 공천한 李[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11:39
프린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면서, 권향엽 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을 공천했다. 권 소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원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했지만, 이 대표가 밀어붙였다고 한다. ‘비명 횡사, 찐명 횡재’ 사천(私薦) 의혹이 또 하나 추가됐다.

그 선거구의 서동용 의원은 의정활동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도 권 소장 등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우위를 보여왔다. 그런데 어떤 예고도 없이 ‘여성 공천 선거구’가 되더니, 현지 경쟁력도 낮은 인사가 ‘낙하산 공천’된 것이다. 정치적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서 의원은 “호남은 원리·원칙을 무시하고 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리꽂아도 무조건 이기는 지역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는데, 많은 민주당원도 공감을 표시했다. 심지어 이 대표의 팬카페에도 3일 ‘서 의원 28%, 권 후보 7% 지지율’ 여론조사를 첨부하고 “오해의 소지가 크다. 권 후보는 김 여사 부실장이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당 안팎에선 부인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해 곁에서 보좌했던 인사를 국회로 보내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 씨는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14일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훨씬 중대한 본안 사건은 수사 중인데,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의 법률적 방패 역할을 했던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 변호사들이 경선에서 순항 중이다. 다른 경선 후보 반발에도 불구, 고검장 출신에게 신인 가점(10%)에다 추가 가점(10%)까지 주도록 경선 규정까지 고쳐준 것을 보면 억측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해임 징계를 받고도 출마를 접지 않은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도 특혜를 본다. 변호사들과 부인 조력자까지 국회 입성을 보장해주려는 공천을 당원도 국민도 주시하고 있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