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플랫폼 업체들과 ‘동맹’ … SKT ‘AI 맹주’ 노린다[ICT]

  • 문화일보
  • 입력 2024-03-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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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막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 ‘피라 그란 비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사업 포부를 밝히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텔코 LLM’ 공동개발 박차

소프트뱅크·이앤그룹 등 합작
통신용 다국어LMM 연내개발

美 휴메인과 ‘AI비서’ 파트너십
생성형 검색 엔진도 개발 계획
AI데이터센터 사업도 강화키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을 선언한 SK텔레콤의 행보가 더욱 빨라졌다. 세계 주요 기업들과 힘을 합쳐 AI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세계 통신사들과 AI 사업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Global Telco AI Alliance)를 통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인 ‘텔코 LLM’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와 함께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모인 이들 회원사는 모두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로 꼽히며 가입자는 총 13억 명에 달한다. 회원사별 가입자는 도이치텔레콤 약 2억5000만 명(유럽·미국), 이앤그룹 1억7000만 명(중동·아시아·아프리카), 싱텔그룹 7억7000만 명(호주·인도·인도네시아), 소프트뱅크 4000만 명(일본)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MWC에서 20여 개 글로벌 통신사들을 초청해 LLM 공동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MWC 2024 행사장에 마련된 SK텔레콤 전시 부스 모습. SK텔레콤 제공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개발될 텔코 LLM은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포함해 다국어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다”며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서비스 영역에 AI 기술을 녹이는 데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지난달 26일 MWC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산업 분야에 특화한 LLM이 변화를 이끄는 시대”라고 말했다.

GTAA 합작 법인은 연내 설립될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각 언어·지역별 대표 통신사를 초청해 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회원사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세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AI 전문 기업들과 힘을 합쳐 ‘개인형 AI 비서’(PAA·Personal AI Assistant)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미국의 AI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AI 검색 엔진 기업 퍼플렉시티 등과 PAA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협력사인 휴메인은 애플의 디자인·소프트웨어 담당 출신들이 독립해 설립한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내장형(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탑재한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을 선보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휴메인은 AI 핀에 SK텔레콤의 PAA 서비스 ‘에이닷’(A.)을 적용하고, SK텔레콤은 AI 핀의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한 통신 네트워크 및 요금제, 유통망 제공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다른 협력사인 퍼플렉시티와는 생성형 검색엔진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뒤를 이을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미국의 서버 제조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와 협력을 강화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5세대(G) 이동통신 등 다양한 시장에서 앱에 최적화한 서버·저장 시스템을 제공 중인 슈퍼마이크로는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SK텔레콤은 람다에 대한 투자를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 국내 최대 규모의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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