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고 싶다’ 던 문재인, 광폭행보… 여권 “민주, 4톱 선대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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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 출마 후보들
일제히 SNS에 문재인 사진 게시

장예찬 “文, 개입 자격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PK)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잊히고 싶다’던 전임 대통령이 선거에 직접 등판한 것은 이례적 행보로 여권에선 “민주당 4톱(이재명·이해찬·김부겸·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일 오전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을 찾아 이 지역 김태선 민주당 후보 지지에 나섰다. 김 후보는 SNS(사진)에 “‘달님’(문 전 대통령) 옵니다, 붑니다 바람”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지역 방문을 홍보했다.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오상택 울산 중구 후보,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의 지원유세를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파란 점퍼를 입고 낙동강 벨트인 부산 사상구와 경남 양산을 찾아 배재정 부산 사상구 후보, 이재영 양산갑 후보와 만나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민주당과 야당이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야권의 ‘험지’로 꼽히는 PK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것은 최근 이 지역에도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전화면접)에 따르면, 3월 2주차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 48%. 민주당은 22%로 26%포인트 차이였으나 3주차에 20%포인트 차로 좁혀진 뒤 4주차에는 각각 37%, 29%로 8%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여권에서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 발언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돼 부산 수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윤석열계 장예찬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문 전 대통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정치권에 개입하는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