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버티면 배지 단다는 ‘비리 막말’ 李·曺당 후보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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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의 불법·비리 의혹과 저급한 막말 사례가 연일 쏟아지지만, 해당 정당은 공천 책임을 통감하긴커녕 뭉개기에 들어갔다.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만큼 며칠만 버티면 그만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4·10 총선까지 본투표 기준으론 8일, 사전투표 기준으론 3일 남았다. 그런 사람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면 여의도 정치는 더욱 저질화한다. 국회는 국민과 국익을 위한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위선자들의 소굴이 된다. 유권자들이 이런 오만한 행태를 심판할지, 아니면 저질 정치꾼들에게 지배당할지 두고 볼 일이다.

새마을금고 불법 대출 의혹을 받는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사기죄 등 불법 혐의가 짙다.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놓고선 개인 빚 상환과 부동산 투자에 써 버렸다. 대출 유지를 위해 5억 원의 의류 등 물품 대금 증명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 본인 주장으로도 11억 원을 모두 빚 갚는 데 썼다고 했다. 물품 대금 증명은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 대학생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이자를 내줬다면 증여세 탈루가 된다. 양 후보가 검찰에 고발되고 새마을금고 중앙회도 조사에 들어갔는데, 당은 개인 문제라며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

조국당의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 부부의 행태도 점입가경이다.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는, 대검 형사부장 재직 시절 보고받고 지시했던 금융 사건에 연루됐던 일당 중 1명을 변호했다고 한다. 다단계 사기 가해자에게 22억 원의 수임료를 받고 변호한 것과 별개다. 직업윤리 위반이자 불법의 혐의도 짚인다. 박 후보 본인의 경우, 광주지검으로 발령받고도 1년9개월간 병가·소송 등을 통해 출근하지 않으면서 1억 원의 급여는 챙겼다. 병으로 검사 직무는 못하는데 국회의원 활동은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2022년 유튜브에서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여사가 이화여대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는 주장을 편 사실이 드러났다. 김 후보는 이화여대와 김 여사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셈인데, 아무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종군 위안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역시 유족들이 고소한 상황이다. 비리·막말 후보들이 무더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해당 지역 유권자를 수치스럽게 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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