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계획·장소까지 2주전 미국이 러시아에 알렸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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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3월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지방법원에 출석해 앉아 있다. 이 용의자는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받아 귀가 잘린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확인은 되지 않았다. AP 뉴시스



미국이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하기 2주일여 전에 이 공연장을 지목해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이 테러 공격을 받아 140명 넘게 숨졌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계속 제기하는 중이다.

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정부가 크로커스 시티홀이 잠재적 테러 표적이라고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사전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경고 의무’ 정책에 따라 테러 가능성 정보를 다른 나라와 일상적으로 공유하지만, 특정 목표물에 관한 정보를 적국에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WP는 덧붙였다. 특정 목표물 정보를 제공할 경우 미국의 정보 입수 경로가 드러날 수 있고, 비밀 감시 활동이나 관련 인적 자원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쿠스 시청 테러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꽃과 장난감을 놓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AP 뉴시스



WP는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잠재적인 테러 표적 정보를 입수하고도, 강력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이 테러 음모를 막기보다는 정치적 반대 세력을 잠재우는 데 더 큰 관심을 뒀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대한 테러 발생 몇시간 뒤 러시아 당국에 극단주의 세력의 모스크바 내 대형 테러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 정부는 3월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경고 의무’에 관한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도 이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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