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발포주 출시에… ‘꼼수 생맥’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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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필라이트 후레쉬生’
맥아 함량 낮지만 맛과 향 비슷

업계 “生 표현으로 소비자 혼동”
하이트진로 “맥주 아니다 홍보”



지난해 맥주·소주 등 주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류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업소용 ‘발포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발포주는 맥주의 원료인 맥아 함량 비율을 낮춘 제품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캔 맥주(사진)가 대표적이다. 맛과 향이 유사한 탓에 일선 음식점·주점에서는 자칫 발포주가 ‘생맥주’로 둔갑해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물가 속 주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를 겨냥한 ‘꼼수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 발포주인 ‘필라이트 후레쉬 생(生)’ 업소용 20ℓ 제품을 출시했다. 그간 필라이트를 포함한 발포주는 캔이나 페트병에 담겨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만 판매됐는데, 생맥주 용기(케그)에 담긴 업소용 제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으로 기타주류에 해당, 주세율이 일반 맥주(72%)보다 낮은 30%다. 이 때문에 발포주 500㎖ 캔 제품의 경우 가격이 편의점 기준 1500원 안팎으로, 2000∼3000원대인 생맥주보다 훨씬 저렴하다.

문제는 이번에 출시한 업소용 발포주가 주류법상 생맥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생맥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발포주 자체가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 여전히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데, 생맥주처럼 케그에 담겨 판매될 경우 오해할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제품이 ‘필라이트 후레쉬 생맥주’라는 이름으로 홍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생’이라는 표현을 쓰면 대다수 소비자는 발포주가 아닌 생맥주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해당 제품이 생맥주가 아닌 발포주라는 점을 영업 일선에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에서 발포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2% 수준에서 지난해 10%로 증가했다. 지난해 발포주 시장 규모는 3500억∼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발포주=통상 60∼70% 맥아 함량을 갖고 있는 맥주와 달리 맥아 함량이 10% 미만으로 ‘기타주류’로 구분된다. 주세율도 일반 맥주(72%)보다 낮은 30%에 불과해 제품 가격도 40∼50%가량 저렴하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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