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위스키 100년… 책으로 마셔볼까[출판평론가의 서재]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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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평론가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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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바람이 분다. 세상에는 셀 수도 없는 위스키가 있고, 취향도 제각각이니 요즘 시대에 맞는 술이라 하겠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품질 좋은 위스키도 많으니 애주가들에게는 금상첨화. NHK 서울지국 기자를 지낸 김대영의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은 위스키의 선택지를 한 차원 넓혀주는 책이다. 흔히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최고로 치던, 언젠가부터 지분을 넓혀가고 있는 미국 위스키 일명 버번과 함께, 일본 위스키가 나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일본 위스키의 뿌리는 스카치위스키다. 일본 위스키의 포문을 연 사람은 토리이 신지로다. 유럽 와인에 반한 그는 “향료와 감미료”를 섞어 달콤한 맛을 더한 ‘아카다마 포트와인’으로 성공을 거둔 후, 곧 위스키의 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다. 그는 1910년 말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제조를 배운 타케츠루 마사타카를 공장장으로 영입하고, 마침내 1929년 ‘산토리 위스키 시로후다’를 선보였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937년 “산토리 위스키가 도약하는 발판”이 되어준 ‘가쿠빈’을 선보이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저자는 일본 위스키를 만드는 대표적인 증류소를 차례로 소개하면서, 거기에 얽힌 일본 위스키의 역사를 담아낸다.

일본의 주세법은 1940년 제정되었는데, 사케·소주·위스키 등 술을 분류해 서로 다른 세금을 매겼다. 저자는 “전쟁으로 영국 등 유럽 위스키 수입이 중단되자, 일본산 위스키 판매가 늘면서 세금 부과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한다. 한편 도야마(富山)현에 위치한 사부로마루 증류소는 1862년 사케로 시작해 1953년 ‘선샤인 위스키’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이름도 당시 지역 주민들의 공모를 받아 결정했다고 한다. 이 증류소의 자랑은 세계 유일의 ‘청동 증류기’다. ‘제몬’이라는 이름의 청동 증류기는 위스키의 맛도 보장하면서 “연료를 50% 아낄 수 있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수명이 20∼30년 정도인 구리 증류기에 비해 6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다.

가장 확실한 미덕은 저자가 발품을 팔아 증류소를 탐방한 결과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정보도 확실하고, 역사도 탄탄하다. 장마다 배치된 QR코드를 연결하면 증류소 홈페이지나 SNS로 연결된다. 월마다 개최되는 위스키 축제를 정리한 마지막 장까지,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될 듯하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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