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탈출 반도체, 초격차 확대에 국가 역량 더 쏟아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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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의 10배 수준이고,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반도체는 5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 마침내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4분기 주력인 반도체 D램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는 올 1분기 수출도 50% 넘게 급증, 본격적인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올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6조6000억 원으로 931.2% 급증했다. 매출도 71조 원으로 11.3% 늘었다. 관심인 반도체는 1조 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칩 등의 수요 급증으로 향후 전망도 밝다. 그렇지만 갈 길이 여전히 멀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대전이다. 대만 TSMC, 미국 엔비디아 등 선두 주자들은 격차를 더 벌리고, 경쟁자들은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특히 미국 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천문학적인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바탕으로 첨단 제품의 양산 시기를 크게 앞당기며 정면 도전해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선도 투자를 통해 개발한 혁신 기술을 속속 상용화하며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혼자의 힘만으론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반도체의 미래는 초격차에 달렸다. 정부와 국회는 민간에만 맡기지 말고 국가 역량을 더 모아 지원해야 한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반도체 지원 공약을 제시한 것은 다행이지만, 투자세액공제(15%) 연장 수준을 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2047년까지 수도권 남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민간 중심으로 622조 원이 투자된다. 대규모 보조금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투자가 늘어야 고용도 늘고, 소재·부품·장비 등 생태계가 커져 내수도 활성화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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