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덮친 C-커머스… 69% “국내 시장에 위협”[한국경제 흔드는 ‘차이나 대공습’]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8 11:58
  • 업데이트 2024-04-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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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의, 백화점 등 800곳 설문

응답자 27% “대응방안 못찾아”
공정위, 알리 이어 테무도 조사


국내 소매 유통업체 10곳 중 7곳이 중국 e커머스 플랫폼(C-커머스) 공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송 지연 등 소비자들의 불만도 거세지면서 정부가 대표적인 C-커머스인 테무의 거짓·과장 광고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 등 800여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한 500개 기업 중 69.4%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10곳 중 7곳이 C-커머스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에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또 74.4%는 이 같은 진출이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 쇼핑의 경우 10개 중 6개 업체(59.1%)가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56.7%)와 슈퍼마켓(48.9%)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와 관련, 대응하고 싶어도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없거나(27.2%)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29.2%)이라는 의견이 절반을 웃돌았다.

대한상의가 이들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가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전체 전망치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테무를 상대로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한 만큼 국내 법인의 영업활동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기에 일단 서면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알리코리아에 이어 테무까지 조사를 본격화하면서 C-커머스 전반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만용·전세원 기자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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