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선거 참패 내 탓’ 인정이 인사 쇄신 출발점[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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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입장 표명과 인사 쇄신 등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주말에 하겠다던 비서실장 인선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공개된 입장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윤 대통령을 대신해 전한 것뿐이다. 자리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조차 전화 한 통 걸지 않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총리·비서실장 하마평을 보면 ‘내 탓’을 솔직하게 인정하지는 않는 듯하다. 심지어 패배의 원인이 뭔지 제대로 아는지, 나아가 지난 총선에 비해 몇 석 늘렸으니 패배한 게 아니라는 강경 보수 인사들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 참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정치지형 측면에선 윤 대통령의 선거연합 해체, 리더십 스타일 측면에선 기자회견조차 거부하는 심각한 불통이라는 사실은 투표 및 득표 결과 분석을 통해 새삼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종섭·황상무·대파 소동, 의대 증원 담화, 윤석열·한동훈 갈등 등이 지지율 추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진단이 정확해야 올바른 해법이 나오는 법이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탓, 참모 탓 이전에 본인 잘못부터 인정하고, 인사 쇄신을 통해 국민에게 변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주어야 한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에도 “민심은 늘 옳다”고 해놓고 실천하지 않았다. 배의 항로가 옳더라도 암초나 악천후를 만나면 돌아가거나 대피해야 한다. 계속 직진하면 배는 파괴되고 모든 것을 잃는다. 지금 나도는 후보군을 보면 그럴 위험이 짚인다. 야당이 보기에도 ‘더불어 대화할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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