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포기…총선 이후 불투명해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은 이전에 매진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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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안에 위치한 누리마루 아태경제협력체(APEC) 하우스. 부산시청 제공



2005년 APEC 등 다수 국제행사 경험 많아 부산 최적 장소지만, 이번 참여 포기
경주 제주 인천 등 3파전 양상…부산은 총선 이후 어려워진 특별법·산은 이전에 집중


부산=이승륜 기자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유력 개최지로 거론돼온 부산시가 관련 유치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대신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이전에 더 힘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정부의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3월 21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달 27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공모를 공고했다. 외교부는 오는 19일까지 유치희망 도시로부터 유치신청서를 접수하고, 이를 토대로 이달 중 서면심사를 거쳐 후보 도시를 선정한다. 외교부는 다음 달 후보 도시 현장실사 뒤 오는 6월 최종 개최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경주 인천 제주가 APEC 유치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부산이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경주는 지난 9월 서명운동을 통해 146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유치희망 포럼 개최에 이어 유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인천은 유치전략 발굴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 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100만여 명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제주는 APEC 유치를 위한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추진준비단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제2컨벤션센터를 착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는데,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다수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효과가 크다. 이에 시는 2022년 APEC 유치를 위한 부산연구원 연구 용역을 하는 등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했다.

하지만 시는 이번에 지방주도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 기조에 맞춰 2025 APEC 유치 경쟁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시는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시는 2024년을 글로벌 허브도시의 원년으로 삼고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제정을 추진 중이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수도권과 함께 국가 발전의 양대 축으로 키우기 위해 규제개혁과 세제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데, 현재 부처간 협의를 마무리하고 국회 통과만 남겨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원회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행안위 여야 간사인 김용판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공천받지 못하면서 21대 국회에서 논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또 산업은행 이전에도 역량을 모으겠다는 계획인데, 이 역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 석을 확보하지 못해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수석을 확보한 민주당에서 산은 이전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가 APEC을 포기하면서 생긴 역량을 지역의 두 가지 큰 사안에 집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 대한 평가 작업을 하면서 이와 관련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세계박람회 재유치 여부가 정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 관계자는 "현 정부가 역대 최초로 지방시대를 선포하며, 지방주도의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에 부산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보다는 대한민국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더 힘을 쓰겠다"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이전 등 현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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