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환율 1400원, 물가와 외화 빚 비상등 켜졌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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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로 트리플(원화값·주식·채권) 폭락이 빚어지고 있다. 3월 미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나 월가의 예상(0.3% 증가)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질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뜨거운 민간 소비로 인해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로 치솟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16일 “물가상승률 2% 확신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밝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세계적인 강(强)달러로 원·달러 환율도 16일 한때 1400원을 찍었다. 외환 당국 개입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고환율 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하다. 4월 들어 외국인 배당금으로 9조 원이 빠져나간 것도 원화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만큼 환율·금리·유가의 3고(高) 현상이 뉴노멀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보다 0.6%포인트나 올려 2.7%로 전망했다. 미 경제의 확장 속에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달러 강세는 장기적 흐름으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떨어진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강도 긴축 이후 네 번째다. 3%대 초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 올라가고 기업들의 외화 부채 1626억 달러(226조 원)의 상환 부담도 가중된다. 그나마 1∼3월 무역수지가 9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외환보유액이 4192억 달러에 이른 것은 다행이다. 외부 쓰나미로 물가와 외화 빚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 뇌관이 터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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