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도 초비상 경영, 기업 흔들리면 경제 무너진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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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체 계열사 임원에 한해 주 6일 근무제를 이번 주부터 전격 시행한다. 반도체 등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의 경영지원·개발 담당 임원 위주로 시행해오던 것을 담당 분야와 관계없이 삼성생명 금융회사를 포함한 전 계열사에 전면 확대한 것이다. 17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 각 계열사 인사팀은 최근 임원들에게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일하는 방식으로 주 6일 근무에 동참할 것을 권고했다. 사실상 비상경영 선포다. 주력 계열사의 영업 부진에다, 금리·물가·환율 삼중고, 중동 전운 등으로 국내외 경영 환경이 더 악화하자, 임원부터 경각심을 갖고 위기 극복에 동참토록 하려는 것이다. 세계 일류의 재계 1위 그룹이 이런 정도면, 다른 기업 사정은 불 보듯 뻔하다.

실제로 주요 산업과 기업엔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재계 2위 SK그룹은 수뇌부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 소속 임원들은 매월 두 차례 금요일에 쉬는 유연근무제도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들이 앞장서서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취지에서다. 석유화학업계 1위인 LG화학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중이다.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유통업계도 초비상이다. 이마트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유례없는 불황에 도급 순위 상위 기업들까지 줄도산 위기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이 국가 차원에서 경제살리기에 전력투구하는 상황이다. 세제·금융 혜택을 쏟아부으며 기업 활성화와 수출·내수 회복에 안간힘을 쓴다. 반면 한국은 여·야·정 모두 총선 결과에 매몰돼 있다. 포퓰리즘 공약이 판치고, 노동계는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이 코앞인데 주4일 근무제를 외친다. 황금알을 원하면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고 거위를 키워야 한다. 기업이 흔들리면 경제가 무너진다. 법인세·소득세 감소로 복지와 안보도 어려워진다. 최고의 민생인 좋은 일자리는 사라진다. 경제살리기에 여·야·정이 따로일 수가 없다. 당장 비상경제특위라도 구성해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률부터 개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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