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서울아산병원의 전공의 복귀 호소 주목한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22 11:41
  • 업데이트 2024-04-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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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최대 1000명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의료단체들은 여전히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를 고집한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한마디로 과도한 직역 이기주의다. 이번 총선에서 ‘강 대 강’ 대치에 지친 여론을, 의대 증원 반대로 오독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2020년 전공의 사직으로 의대 증원을 무산시킨 승리의 추억에 지나치게 젖어 있는 게 아닌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과대학 부속·협력병원 병원장들이 21일 소속 전공의들에게 “진료와 교육의 현장에 복귀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전공의 교육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병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용기 있는 결단으로서, 국내 최대·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병원이 대학 기능 정상화에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지의 ‘2024 세계 병원’ 평가에서 국내 1위, 세계 22위에 올랐다. 입원 병상 2700여 개에다 지난해 신규 암 환자 3만6200여 명이 찾았고, 2만3300여 건의 암 수술을 해냈다. 전체 전공의의 20%가 5대 병원에 근무한다. 환자·의사·전공의 모두 가장 선호하는 병원에 속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암 환자와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병원 측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길 권고했으나 90% 정도가 이 병원에서 수술 받겠다며 기다린다고 한다. 암 진단 후 두 달 이상 기다리면 한 달 안에 수술받은 환자보다 5년 후 사망률이 유방암은 59%, 직장암 28%, 췌장암은 23%나 높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 축구장 3개 크기의 3층 수술구역은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다.

25일이면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가 자동 수리된다. 정부 양보에도 의사들이 계속 버티면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난다. 그런 불행한 사태는 없어야 한다. 의료법에 따른 면허정지와 형사처벌에 의사 편을 들어줄 국민은 갈수록 줄어든다. 정부가 ‘2000명’에 유연성을 발휘한 것처럼 의사들도 원점 재검토 요구를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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