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지지율에 소통 시도 尹, 대선연합 복원 시급하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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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여당 안팎의 수많은 고언에도 끄떡없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선박이라면 전복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급변침이다.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득실은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총선 참패에 이어 국정 지지율이 폭락하는 최악 상황에서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2일 비서실장에 5선인 정진석 의원, 정무수석비서관엔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비윤’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험지로 뒤집힌 충청 및 기존 험지인 경기 선거구에서 낙선한 인사들이기도 하다. 또,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인선을 발표하고 기자들 질문도 받았다. 무려 17개월 만이다.

일단 바람직한 변화로 보이지만, 한번 떨어진 지지율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내려올 땐 쉽지만 올라갈 땐 수십 배의 노력과 파격적 변화가 없으면 원상회복도 불가능하다. 2년 전 윤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의 10%가량이 이번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었다는 조사 결과는 상징하는 바 크다. 정치 초보였던 윤 대통령이 0.73%포인트 차이로 집권 여당 후보인 이재명 대표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 등으로 상징되는 중도 확장 노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연장선에서 취임 한 달 뒤 지방선거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 그 직후부터 윤 대통령은 그런 선거연합을 스스로 해체하는 자해 정치에 몰두했다. 이준석 대표를 모욕적 방법으로 내쫓고,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의원을 ‘국정운영의 적’으로 몰고, 나경원·유승민 등 중진들도 내쳤다. 심지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총선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배척한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해도 지지율 상승은 어렵다. “99가지가 다르고 하나만 같아도 함께하겠다”던 대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선연합을 복원하는 일이 시급하다. 정치적 인간적 포용력이 없으면 백약이 무효다. 윤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어야 보수 재결집도, 국민 설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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