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되는 미국發 ‘S 공포’… 민생물가 안정이 급선무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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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1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다”면서 “다음 금리 변동이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인하는커녕 인상설 진화가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미 연준의 최대 현안은 고착화하는 인플레다. 지난 3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2.8%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뜨거운 노동시장도 연준의 큰 고민이다. 인건비의 척도인 1분기 미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 대비 1.2%나 치솟았다. 기업이 이런 인건비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경우, 물가를 더 자극해 ‘임금-물가 스파이럴(나선형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인플레가 이미 민간소비의 발목을 잡기 시작하면서 4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21개월 만의 최저인 97로 주저앉았다. 여기에다 1분기 성장률마저 쇼크 수준인 1.6%로 곤두박질하면서 전 세계가 미국발(發)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초비상이다.

다행히 통계청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9% 상승, 석달 만에 2%대로 둔화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80.8%)와 배(102.9%)를 비롯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메밀값이 1년 전보다 21% 내렸는데도 유명 식당 냉면은 1만6000원으로 오르는 등 ‘푸드 플레이션’이 무차별로 확산되고 있다. 총선 때문에 억제됐던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도 예고돼 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역시 물가가 안정돼 금리가 내려가야 리스크가 완화된다. 물가야말로 최대 현안이고, 특히 민생물가 안정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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