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 뒤엔 ‘불법도박’ 있었나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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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박·금전 문제에 ‘무게’
캄보디아서 범인 1명 추가 검거

전북 정읍서 체포된 용의자 1명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태국 경찰과 남은 1명 추적도 공조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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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하고 플라스틱 통에 넣어 호수에 유기한 후 캄보디아로 도주한 20대 용의자가 국제공조로 검거됐다. 이로써 살인 피의자 3명 중 2명이 검거됐고 도주 중인 1명은 태국 경찰이 추적 중이다.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된 20대 피의자에 대해서는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문화일보 5월 13일자 10면 참조)

경찰청은 14일 0시 10분쯤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숙박업소에서 파타야 한국인 살해 피의자 A(27)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한국 주재관과 현지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공범 2명과 지난 3일 중 파타야 인근에서 한국인 D(34) 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200ℓ 플라스틱 통에 담아 시멘트를 부은 후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현재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돼 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태국 경찰청과 국내 송환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행 후 지난 9일 입국해 있던 B(26) 씨를 검거해 살인 방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B 씨는 3일 새벽 2시 방콕 클럽에서 공범들과 D 씨를 차에 태워 파타야 마프라찬 호수 인근 숙소로 왔다. 공범이 1층 방범 카메라를 다른 쪽으로 돌리라고 지시하자 안 보이는 쪽으로 돌려 살인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당시 숙소 2층에 있어 살인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은 피해자를 처음 봤으나 공범들은 피해자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범이 모두 잡히지 않아 현재 확인된 증거만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3일 D 씨가 숙소에서 살해되고 A 씨와 도주 중인 C(39) 씨가 다음 날(4일) 플라스틱 통을 구입해 시신을 넣어 호수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발견된 D 씨는 손가락 10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 손가락 훼손이 살해 전 고문을 해서인지 아니면 살해 후 신원 파악을 못 하게 할 목적이었는지는 경찰이 밝혀야 할 대목이다. 또 이들은 D 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나흘 뒤인 7일 D 씨의 모친에게 문자와 전화로 몸값(약 1억1000만 원)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도주 중인 C 씨는 출입국 기록이 없어 태국에 잠적해 있거나 인근 동남아 국가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이 있어 태국 경찰과 국제공조로 추적하고 있다.

검거된 A·B 씨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으며 도주 중인 C 씨는 인근 광역시 출신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지난 3월 사업 제안을 받고 태국을 방문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살해 동기 등 사건의 실체는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A 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마약 관련보다는 불법 도박사이트나 금전적인 문제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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