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 영화관 키오스크 체험… 어르신들 “주문, 두렵지 않아요”[ICT]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09:15
  • 업데이트 2024-05-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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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시니어 디지털 교육

“앞으로 다른 손님에게 민폐 끼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 내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사진)에서 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이수한 안모(82) 씨는 “넋 놓고 화면만 바라보진 않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언제나 기계와 씨름해왔다. 안 씨는 “뒤에서 기다리던 청년들에게 ‘대리 주문’을 요청할 때마다 미안했고, 커피 주문도 못 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면서 “이젠 친구들 주문도 내가 해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안 씨처럼 대한민국 노인들은 매일같이 식당·카페·병원·주민센터·영화관 등에서 ‘키오스크와의 전쟁’을 치른다. 이 같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지난달 23일 교육 시설이 오픈했다. 탑골미술관 1층, 약 100평 규모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삼성그룹 관계사인 보안업체 1위 에스원이 주관사를 맡으며 1000만 명에 육박하는 65세 이상 ‘실버 세대’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발 벗고 나섰다.

모두 4곳으로 구획된 체험센터에서 가장 호응이 높은 구역은 단연 ‘키오스크 존’이다. 교육생들은 이곳에서 은행, 주민센터, 패스트푸드 음식점, 약국, 영화관 등 5개 장소별로 상황에 맞는 키오스크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교육용 주민센터 무인 민원 발급기로 ‘주민등록등본’을 실제와 똑같은 단계를 거쳐 출력해보는 식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완벽한 숙지를 위해 교육용 키오스크 화면 전체를 현실과 똑같이 구성했다”며 “개별 장소에서 교육 이수를 완료할 때마다 도장을 찍고, 5곳 모두를 완수할 시 커피 쿠폰을 주는 보상 방식을 적용해 참여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센터 마지막 교육에 참석한 노인들은 키오스크 외에도 모바일 앱으로 열차표를 예매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익혔다. 김모(77) 씨는 “모바일 메신저 사용법을 익혀 이제는 손자에게 ‘오늘도 힘내라’는 글귀가 담긴 사진도 발송하고, 이모티콘도 주고받는다”고 자랑했다. 에스원은 오는 2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종합사회복지관에 ‘인천 체험센터’도 개소한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3주간 운영된다. 이후에는 수원에 ‘경기 체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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