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 음주운전 거짓말, 정치권 범죄불감증 배웠나[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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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큰 성공을 거둔 김호중 씨의 ‘음주운전 및 거짓말’ 사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김 씨는 지난 9일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지 10일 만인 19일 “크게 후회하고 반성한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실을 시인했지만, 김 씨의 인생 역정과 노래 실력을 높이 평가했던 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사법 당국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하고, 김 씨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김 씨는 사고 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고, 매니저는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으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도 없애고 “음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결같이 중대한 범죄 행위다. 그 사이 두 차례 지방 공연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정직과 상식보다 공연 취소에 따른 경제적 불이익을 앞세운 것으로 보여 착잡하다. 인기 연예인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행태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어 걱정된다. 음주운전 전과 2범인 허은아 전 의원은 19일 개혁신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음주운전으로 150만 원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 조국혁신당 대표인 조국 당선인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 측은 “술잔에 입만 대고 마시지 않았다”고 했는데, 방북비 대납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주장과 흡사하다. 팬덤 뒤에 숨은 범죄불감증이 국민에게 얼마나 더 해악을 끼칠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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