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중 길 잃고 헤매다…[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2 09:00
  • 업데이트 2024-05-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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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수빈(33)·이은지(여·32) 부부

2018년 1월 저(은지)는 홀로 대만을 여행 중이었습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주인공들이 풍등을 날리며 유명해진 스펀(十分)에 내렸을 때였어요.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버스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때 문득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봤던 한 남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버스로 돌아가는 길을 모르겠어요. 같이 가도 될까요?” 그렇게 처음 말을 걸었던 게 저와 남편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후 대만 여행 내내 남편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질문 공세를 펼쳤죠. 원래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남편이 제 이상형에 부합하는 귀공자 스타일이기도 했고 해외라 마음이 열려 있었단 점도 한몫했어요.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보다 여자친구는 있는지 물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여친이 있으면 여길 혼자 왔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대만에서 헤어지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죠. 귀국한 뒤 한 파스타 집에서 만난 날, 고백을 받고, 연인이 됐습니다.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남편도 대만에서 저를 찍어준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열어 봤을 때 다시 한 번 만나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알게 된 지 5일 만에 세 번째 만남에서 초스피드로 연인이 되었지만, 저와 남편은 쿵짝이 잘 맞는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자존심과 고집이 센 남편이 제게는 매번 져주며, 한결같이 아끼고 사랑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그렇게 5년을 사귄 우리는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습니다.

20대에 만나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우리지만 지난 6년간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의지하고 서로 배우고 같이 계속 성장해 나가며 살겠습니다.

결혼식 혼인 서약 때 남편에게 했던 말처럼 남편의 기쁨과 슬픔을 나의 것으로 여기며, 남편이 저를 필요로 할 때, 제가 가진 모든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주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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