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서 자주보며 친해져 [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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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손정호(33), 김수오(여·33) 부부

2018년 소개팅으로 저(수오)와 남편은 처음 만났습니다. 남편은 저를 보자마자 동갑이니 말을 놓자고 제안했어요. 그 덕분에 친구처럼 편안한 만남을 가졌고, 소개팅 당일 남편이 몰고 온 차를 타고 귀가하면서 금방 친해지게 됐어요. 더군다나 남편과 함께 공부 모임을 했던 제 친구가 “걔가 너 예쁘다더라”고 귀띔해 주면서 매일 밤 통화하며 썸 타는 사이로 발전했어요.

데이트는 특별했습니다. 당시 유치원 교사였던 저는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고, 남편은 의대에 재학 중이었거든요. 퇴근 후 둘이서 스터디 카페에서 만나 공부하는 게 저희의 데이트였습니다. 매일 스터디 카페에서 만나다 보니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이 산더미처럼 쌓였어요. 그렇게 공부하며 저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습니다.

처음엔 저와 반대의 성격을 가진 남편과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도 했어요. 하지만 매일같이 만나서 공부하고, 밥 먹고, 같이 꿈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나중엔 ‘전우애’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남편 집 근처 스터디 카페서 공부하던 중 처음으로 시아버지, 시어머니께 인사드리게 됐고 이후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저에게 남편이 관심이 있다고 알려준 친구가 결혼식 사회와 축가를 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첫째가 태어나 돌이 됐을 무렵, 남편은 의대를 졸업하고 저 역시 대학원 석사 과정이 끝나 돌잔치와 졸업식을 함께했어요.

저는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남편과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받던 날, 웹툰을 보여줬더니 남편이 맘에 들어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좋아 아이를 낳은 뒤 가족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웹툰에 담아내고 있어요.

아이를 둘 낳았지만, 아직도 저희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초보 부모예요. 하지만 나중에 저희가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과정도 쭉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애 때 자주 가던 스터디 카페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공부해보는 것이 저희의 작은 꿈이랍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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