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만에 과반 붕괴…경제난·부패 원인

  • 문화일보
  • 입력 2024-05-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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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크라이홀 파크 초등학교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이날 치러진 총선의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집권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단독 집권당 자리를 지켰지만, 그간 고질병으로 꼽혀온 실업률, 빈부격차 등 민생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됐다.

31일 현재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절반 정도 진행된 가운데 ANC는 42.85%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1야당인 친기업 성향의 민주동맹(DA)이 23.32%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10.35%로 그 뒤를 이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2일 전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남아공 주요 방송사 3곳 중 2곳이 최종 결과에서 ANC의 과반 실패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ANC가 과반 득표를 못 하면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정을 구성해 400석의 의회에서 과반(201표 이상)을 확보해야 연임할 수 있다. 이러한 지각변동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높은 실업률과 만연한 범죄, 부패, 빈부 격차, 물과 전력 부족 등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ANC의 지지율에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완전 정당 비례대표제인 남아공에서는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그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정해지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통상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에 남아공 총선은 사실상의 대선을 겸하는 셈이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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