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ANC 연정협상, ‘라마포사 사임 불가론’ 진통 예상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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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남아공 대통령, 총선 입장발표 2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ANC 159석 그쳐… 42석 필요
주요정당과 노선차 극복도 험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정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부패와 경제난 등의 여파로 30년 이어온 단독 집권 연장에 실패하자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개시했다. 하지만 ANC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사임 불가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데다 다른 정당들과 주요 정책 방향이 달라 연정 구성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일 라마포사 대통령은 총선 결과 발표 직후 각 정당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공통점을 찾아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칭하며 “지금은 우리 모두 남아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ANC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다른 정당들과 앞으로 며칠 동안 연정 협상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당 대표인 라마포사 대통령의 사임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남아공 의회는 총선 결과가 공식 발표된 이후 14일 안에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40.2%를 득표한 ANC는 전체 400석 중 159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연정 구성을 위해 최소 42석이 필요한 상태다. 진보 백인 정당인 민주동맹(DA)이 87석,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창당한 움콘토 위시즈웨(MK)가 58석, 경제자유전사(EFF)가 39석을 확보해 ANC의 주요 협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ANC의 연정 구성은 주요 정책적 차이와 정치적 이해관계 문제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한 진보 백인 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는 DA는 흑인 우선주의를 내세운 ANC의 정책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EFF는 광산 등 주요 산업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등 사회주의적 노선을 내세워 ANC와 경제 정책에서 상극이다. 또 주마 전 대통령이 이끄는 MK와는 협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부패 혐의로 주마 전 대통령을 ANC에서 축출한 상황에서 MK와 손을 잡을 경우 부패 척결 의지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MK는 연정 조건으로 라마포사 대통령 퇴진을 내세우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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