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이 이어준 나의 사랑[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5 09:22
  • 업데이트 2024-06-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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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황인성(31)·곽혜정(여·33) 부부

3년간의 연애 끝에 이별을 맞이했던 저(혜정)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대만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대만에는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었는데요. 저는 거기에 ‘남자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적었죠. 제 소원이 하늘에 닿았던 걸까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소셜미디어로 메시지가 온 거예요. “안녕하세요? 제 스타일이셔서 용기 내서 연락드렸어요.” 평소라면 무시했을 텐데 방금 풍등을 날려 보낸 뒤 바로 연락이 온 것이 신기해 답장했어요. 서로 연락을 주고받던 우리는 2018년 8월 처음 만났어요. 카페에서 의자를 빼주는 모습이 순수하고 귀여웠어요. 사실 전 ‘강경 연상파’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2살이나 어린 남편이 ‘남자’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연애 4일 차 되던 날 결혼하자는 말을 꺼냈고, 남편에게 스며들어 가던 저도 결혼에 동의했죠. 연애 3개월 차에 아파트를 구해 함께 살게 됐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싱숭생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 사람이 정말 내 운명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공통의 취미인 밤낚시를 함께 갔죠.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던 중 남편이 “나는 정말로 당신 할머니가 보내주신 걸까?”라고 물어봤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남편과 만나기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 많이 의지했었고, 풍등을 날릴 때도 할머니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소원을 보낸 것이었거든요. 남편이 그 질문을 한 순간,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졌어요. 마치 할머니가 답을 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로는 우리의 관계에 더는 물음표를 붙이지 않았어요.

결혼했을 때, 저는 28살이었고 남편은 26살이었어요. 임신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이른 결혼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풋풋함이 채 가시지 않았던 20대의 신랑 신부는 어느덧 5년 차 부부가 됐네요. 지금은 서로 행복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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