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우 잦다는데… 위태로운 국가유산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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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풍수해 112건으로 급증세
석굴암·송광사 석축 등 보수중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국가유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산지·계곡 등에 있는 국가유산의 피해가 잇따라 정부가 보호를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5일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 유산 풍수해는 2009년 20건, 2015년 13건, 2022년 148건, 2023년 112건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국가유산은 산지·계곡 등에 있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 호우와 태풍에 따른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7∼8월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9∼2023년 기간 국가유산 풍수해는 전남 143건, 경북 130건, 경기 114건 등으로 많았고 목조 250건, 석조와 자연유산 각각 160건, 능·분·묘 125건, 사적지 61건 등의 순서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변 경사지역 토사 유실과 산사태 등에 따른 피해도 적지 않았고 국가유산 주변에 대한 예방공사가 필요한 곳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석굴암 일대와 전남 순천시 송광사 석축 등 곳곳에서 현재 예방·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의 경우 산불, 화재, 집중호우와 태풍 등에 따른 피해는 각각 총 154건과 126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풍수해가 96.1%, 88.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2028년까지 총 사업비 234억 원을 투입해 산지·계곡 등 취약지역에 있는 국가유산 360여 건을 보호하기 위해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올해부터 매년 4∼6월을 ‘풍수해 예방 특별 안전점검’ 기간으로 정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유산 재난 대책은 산불과 화재 중심으로 운영됐다”며 “올해부터 기후변화로 급격히 증가하는 풍수해에 초점을 맞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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