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육아부담 여성에 전가… 민간기업 고위직 진출 악영향”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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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성평등지수 ‘정체’

‘의사결정’ 30.7점으로 저조
남성 육아휴직 늘어 첫 40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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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가성평등지수가 65.7점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 것은 여성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중이 낮고, 돌봄 분야에서 성 불평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 초급관리직이던 30대 후반 여성들이 돌봄노동에 매여 여성 민간관리자 수가 정체한 게 성평등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2022년 국가성평등지수 결과를 내용별로 비교해보면 ‘의사결정’(30.7점)과 ‘돌봄’(31.4점) 분야 점수가 특히 저조했다. 의사결정 분야에서는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여성 비율이 증가했지만, 장관 비율에서 18.5점, 관리자 비율에서 3.3점, 국회의원 비율에서 0.6점 하락했다. 특히 민간 분야 여성 관리자 비율 점수가 2021년 25.8점에서 2022년 22.5점으로 3.3점 줄어든 것이 성평등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시기 미성년자 자녀 육아 부담이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성 초급관리자들에게 전가되며 여성 민간관리자 비율을 떨어뜨린 것이다. 반면 2022년 남성 민간관리자는 37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3000명 정도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번 2022년 국가성평등지수 연구를 진행한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성평등지수가 조금 더 오를 수 있었는데, 여성 민간관리자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여성노동 분야 전문가인 김난주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사내에서 치고 올라가야 했던 여성 초급관리자들에게 돌봄노동이 가중되자 휴직·단축 근무 등을 택하며 업무적 성장이 더뎠고, 그 영향으로 2022년 여성 초급관리자가 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한국 사회에서 돌봄 전담자가 아직은 여성이라는 한계가 이번 지표로 또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족’ 분야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하며 2021년 65.3점에서 2022년 67.5점으로 상승해 양성평등을 위한 남성의 육아 분담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 성비 점수는 2021년 35.6점에서 2022년 40.6점으로 늘어 첫 40점대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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