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상자로 남편과 인연[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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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정종진(35)·황소현(여·36) 부부

2017년 3월 저(소현)는 인터뷰 대상자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기업의 다양한 직무와 관련된 인터뷰를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여러 장의 A4 용지에 답변을 빼곡하게 정리해온 데다 왁스로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 스타일을 보면서 ‘좀 고지식하고 딱딱한 사람이겠다. 재미는 없겠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하면서 무슨 좋은 일이 있는 사람처럼 계속 방글방글 웃는 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추가로 질문할 게 있어 남편에게 서면 질문을 보냈더니 남편이 메일로 답변을 보내왔는데, 글 마지막에 맛집 이야기를 써놓은 거예요. 이런 식으로 플러팅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많이 놀랐죠.

남편과 사귀기 전에 연어 요리 집에 간 적이 있는데, 저는 남편에게 “연어 좋아한다고 했지?”라고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나 좋아한다고 했지?”라고 들었다더라고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그 말이 계기가 됐는지 남편은 벚꽃이 핀 4월 석촌호수에서 제게 고백했어요. 자기만 좋아해 달라고요. 보기만 해도 항상 기분 좋아지는 벚꽃이 되고 싶다면서 벚꽃 모양 귀걸이도 선물해 줬습니다.

사귀기로 한 지 100일 만에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는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습니다. 결혼하면 둘만의 시간을 길게 보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로등 불빛이 아름다웠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밤거리에서 남편은 제게 목걸이를 걸어주며 프러포즈했어요.

결혼식은 우리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연습한 피아노곡 반주에 맞춰 입장했고, 저는 제가 직접 개사한 가수 서영은의 노래를 부르며 결혼을 자축했어요. 앞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봄날의 기쁨을 간직한 채 오직 서로의 곁을 지키고자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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