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만남서 전화번호 알려줘[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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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정선기(30)·이승연(여·26) 부부

취업에 성공한 저(승연)는 고향인 전라도를 떠나 충남 예산에 새 터전을 잡았습니다. 일도, 사는 환경도 모든 것이 새로웠던 저는 홀로 술집을 찾아 외로움을 달래곤 했는데요. 이곳에서 자주 만나며 친해졌던 친구 A가 지난 2022년 12월 31일 함께 제야의 종 타종을 방송으로 보자며 단골 술집으로 저를 불러냈습니다. 도착한 그곳엔 A와 그의 고향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있었습니다.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순간, 남편은 제게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봤어요. 절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두 번 볼 일은 없을 것 같아 거절했습니다.

이후 찾아온 설 명절에도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우울해하던 그때 A에게 함께 놀자고 연락이 왔고, 그 자리에서 남편과 재회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제게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저는 친구의 친구와는 사귀지 않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세 번째 만나면 그때 번호를 주겠다”며 에둘러 거절했습니다. 얼마 후 A가 좋은 술이 생겼다며 저를 불러냈는데, 역시나 그곳엔 남편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세 번째 만남이니 번호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뱉은 말이 있어 약속대로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희는 연락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저는 사귀기도 전에 남편에게 일찍 결혼하고 싶다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남자는 싫다는 등 결혼관과 이상형을 모두 이야기했어요. 남편은 원래 일찍 결혼할 생각이 없었지만, 저라면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교제를 시작한 우리는 8개월 만에 서로의 부모님을 찾아 인사하고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두 달이 지나고 나서 남편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우리를 이어준 A가 결혼식 사회를 맡아줬어요. 지금은 저희 두 사람 모두 창원으로 이직해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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