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폼 타고 8년전 소설이 살아났다… 이제는 ‘북톡 시대’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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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한야 야나기하라의 소설 ‘리틀 라이프’를 읽고 해외 독자들이 눈물을 보이는 ‘북톡’ 챌린지 영상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책은 6월 2주차 교보문고·예스24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틱톡 캡처



■ ‘북톡 챌린지’ 국내 서점가 강타

‘리틀 라이프’ 감상영상 틱톡에
美서 작년 시작 전세계에 돌풍
국내도 판매 급증…1위 휩쓸어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과 책의 조합은 성공할 수 있을까? 책에 대해 1분 내외의 감상을 틱톡에 올리는 ‘북톡(BookTok)’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국내 서점가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 예스24 등의 베스트셀러 차트 최상단에 8년 전 출간됐던 한야 야나기하라의 소설 ‘리틀 라이프’가 오르면서다.

이는 미국에서 지난해 시작된 ‘리틀 라이프’ 북톡 챌린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해외 독자들은 ‘리틀 라이프’를 읽으면서 주인공 주드가 어린 시절 학대와 폭력을 겪은 내용에 눈물을 보이는 영상을 틱톡에 찍어 올렸고 최근 국내에서 해당 영상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4.8배 상승했고 책은 10만 부 이상(1, 2권 합산) 판매돼 지난 2016년 국내 출간 후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해외에서 하나의 독서 문화로 자리 잡은 북톡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2022년 영국출판협회(PA)가 16∼25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북톡에서 소개한 책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플랫폼 내에 영문 해시태그 ‘#BookTok’을 단 게시물은 3370만 개에 달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교보문고, 밀리의서재 등 출판 관련 기업들이 틱톡과 협업해 북톡 챌린지를 홍보하는 초기 단계이고 국문 해시태그 ‘#북톡’을 단 게시물은 1015개 정도에 그친다.

국내 출판계에 불어오는 쇼트폼 트렌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체 쇼트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의 송웅섭 마케팅본부 매니저는 “쇼트폼 콘텐츠를 기획했을 때 기대했던 것은 해외 북톡처럼 유명하지 않은 책도 쇼트폼으로 소개하면 바이럴 마케팅이 돼 검색량이 증가하는 것이었지만 해외와는 달리 국내 이용자는 본인이 읽어본 책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서 콘텐츠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도파민을 자극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일반적인 쇼트폼과는 결이 달라 아직 국내 이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국내서 쇼트폼을 이용하는 이용자인 Z세대가 주요 도서 구매층이 아니다 보니 폭발적인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마케팅 채널인 만큼 향후 출판사 입장에서 쇼트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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