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대물림 않겠다’는 생각 하루 12번도 더 바뀌어”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4 11:43
  • 업데이트 2024-06-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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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술 전 카이스트 이사장 별세
“515억 기부 나와의 싸움서 승리”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정문술 전 카이스트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8년 전북 임실군에서 태어난 그는 군 복무 중 5·16을 계기로 1962년 중앙정보부에 특채됐다가 1980년 해직됐다. 1983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하면서 성공신화가 시작됐다. 장비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하며 199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회사를 상장시켰다. 이즈음 벤처기업 10여 개를 세우거나 출자해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2001년 미래산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직후 카이스트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됐다. 2001년 300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4년 다시 215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 돈은 국내 최초의 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 융합학과인 바이오·뇌공학과, 지식재산권(IP) 등을 연구하는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의 원동력이 됐다. 당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였다.

그는 자신의 기부에 대해 “‘부(富)를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변했다’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거둔 승리였으며,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등의 말을 남겼다. 고인은 국민은행 이사회의장과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냈고,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태평양 자선가 4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했다. 빈소는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15일 오전 9시. 02-2030-7900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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