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79개·광산구는 190개…폭염 기승인데 그늘막도 차별?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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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인근 교차로 횡단보도에 무더위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광주=김대우 기자


유동 인구 많은 교차로 위주 설치…구마다 예산 배정 차이
"설치해 달라" 민원 잇따르지만 기준 충족 못하는 곳 많아



광주=김대우 기자



지난 19일 광주의 낮 기온이 37.2도까지 치솟아 66년 만에 가장 무더운 6월을 기록한 가운데 교차로 등에 설치된 무더위 그늘막 숫자가 광주 각 자치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늘막은 교차로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땡볕을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폭염저감시설로 호응이 좋아 추가 설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6월 기준 광주 관내 5개 자치구에 설치된 그늘막(고정형·스마트형)은 모두 607개다. 광산구가 190개로 가장 많고 서구 122개, 북구 114개, 남구 102개, 동구에 79개의 그늘막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광산구와 가장 적은 동구의 그늘막 숫자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늘막은 시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받아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해 배부하면 각 자치구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설치·관리를 한다. 행안부 지침에 따라 도로폭·인도폭 각 4m와 3.5m 이상, 관할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차량통행, 시민보행에 지장이 없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횡단보도 등에 그늘막이 주로 설치되다보니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고모(42) 씨는 "관공서와 사무실이 몰려 있는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는 그늘막이 많이 보이지만 고령인구가 많은 동구 등 구도심에서는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며 "특정 구가 차별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형평에 맞게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그늘막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10건 넘게 접수됐지만 수요조사를 해보면 인도폭 등 기준에 맞지 않아 설치가 불가능 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 규모 등에 따라 자치구별 특별교부세 배정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 광산구와 북구는 올해 시에서 9200만 원과 6000만 원의 예산을 받아 각각 그늘막 18개를 추가 설치한다. 올해 그늘막 11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던 서구는 시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으나 4400만 원만 배정돼 스마트형 그늘막 4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6월∼9월 폭염대책기간에 상시 펼쳐져 있는 고정형 그늘막은 개당 설치비용이 2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각 자치구에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형 그늘막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펴고 접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개당 설치비용이 약 1000만 원으로 고정형보다 5배 가량 비싸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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