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추가휴진 투표… 내주 의사 집단행동 ‘분수령’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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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vs “계속” 내부이견 팽팽
성균관 의대도 설문조사 시작


서울대 의대 등 주요 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추가 집단 휴진 여부를 논의하면서 다음 주 ‘빅5’ 병원 전면 휴진 사태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이 확산과 중단의 기로에 선 가운데 주요 의대 비대위는 강경파와 온건파 간 이견으로 극심한 내분을 겪으면서 총파업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다음 주 전면 휴진 지속 여부를 이날 오후 발표한다. 오승원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 홍보팀장은 “투표는 과반 참여 원칙이 있는 만큼 500명 이상이 참여 시 종료된다”고 했다. 앞서 “이번 주만 전면 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강희경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원장에겐 함구령이 내려졌다.

총회에서도 휴진 여부를 둘러싸고 강경파와 온건파 간 의견 대치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서는 환자 불편과 병원 경영난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휴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온건파와 지금 그만두면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강경파가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 오후 삼성서울·강북삼성·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교수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을 논의한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휴진 등 향후 행동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총회에서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재조정하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관련해 의료계와의 진정성 있는 논의에 나서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포함된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전날 무기한 휴진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번 주말까지 더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장기 휴진에 들어가더라도 단계적 휴진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계획인데, 장기적으로 가능한 투쟁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환자가 지난 18일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사를 고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A 씨는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본인이 다니던 경기 광명시에 있는 한 의원 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앞으로도 피해 본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고소·고발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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