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네 향기가 나” 제자에 쪽지…최연소 신임 교총 회장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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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정현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 교총 제공

박정현 회장 입장문 "제자들에게 사과…부적절한 처신하진 않아"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와의 관계로 ‘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인 44세로 회장에 당선됐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 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은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의 폭로가 나오면서다.

2013년 박 회장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B(29)씨는 "고3 때 면학실에서 우리 반 친구가 (박정현) 선생님이 A 학생 자리에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쪽지 내용이 고3이었던 당시에는 큰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같은 반이었던 C(29)씨 역시 "친구가 ‘사랑한다’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내게 알려줬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께 알려드렸고, 부모님이 당시 부장 선생님께 잘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쪽지가 발견된 사실은 소수 학생들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학생은 담임교사가 학기 중 교체된 이유를 지병으로 알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사건의 내용이 알려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비위가 아닌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받은 것을 (선거분과위가) 확인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그런 (의혹 제기)글들이 올라왔는데 허위 사실이라고 (박 회장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글을 다 내렸다. (의혹에) 실체가 없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13년 내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신임 회장은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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