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내 남편’이 베스트셀러… 프랑스 소설가 “내 삶의 문제 끝없이 얘기”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4 09:00
  • 업데이트 2024-06-24 15:5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드방튀라ⓒCléine Nieszawer/Leextra/L‘Inconoclaste



■ 모드 방튀라 서면 인터뷰

데뷔작, 미국서 곧 드라마화
8월에는 두번째 작품 출간
“프랑스여성의 미국 팝스타 성공기”


“소설은 허구의 장르지만 이 안에 담긴 이야기는 온전히 친구들과 공통된 경험이죠.”

1992년생 프랑스 소설가 모드 방튀라(사진)는 평범한 주부의 일주일을 그린 데뷔작 ‘내 남편’(열린책들)으로 10만 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프랑스 비평가들이 만 30세 미만 작가의 데뷔작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첫 소설 문학상’까지 받은 뒤 두 번째 책 출간을 앞둔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내 남편’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전문직 남편과 두 아이를 가진 여성이다. 그뿐 아니라 번역일과 강의를 하며 자신의 커리어도 놓치지 않는다. 단란한 생활을 이어가는 듯 보이는 그녀의 일상은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의문스러운 점으로 가득하다.

종일 남편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찬 주인공은 자신의 일, 타인과의 관계에 집중하지 못한다. 남편이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지 끝없이 의심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발버둥 친다. 모든 생활의 기준은 남편이다. 남편의 일기장, 통화기록, 내비게이션 등 자신이 알지 못하는 모든 부분을 훔쳐 보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강박적 행동은 심해진다. 그는 의문의 반지나 외도하는 듯한 내용의 편지 등을 일부러 탁자 위에 올려둔 채 남편이 발견하길 기다린다. 다른 남자와 몸을 섞고 낯선 향기를 가득 품은 몸으로 남편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그의 모든 행동은 남편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다. 그러나 결코 해갈되지 않는다.

모드 방튀라는 “한 남성을 사랑하며 헌신했던 4년의 시간은 행복하기도 했지만 사랑의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불안과 의심을 동시에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결혼과 가정은 여성들이 사랑하게 되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여성을 의존하게 만들고 그들의 직업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출간 이후 일각에서는 현대의 페미니즘이 마주한 다양한 문제에 비해 그의 소설이 여성의 문제를 다시 단순한 가정 안에 가둬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최신의 억압을 다룰 때면 여성은 이미 남성과의 사랑, 결혼이라는 의존적 관계를 모두 초월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결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계속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내 남편’이 미국에서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8월 출간 예정인 두 번째 책에는 프랑스 태생의 여성 주인공이 팝스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공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포부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은 답을 남겼다. “어떤 소설을 써낸 후에도 항상 온전한 나를 지키고 싶어요. 내 삶의 중요한 문제를 끝없이 소설을 통해 말할 수 있어야죠.”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