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이 뭐기에… 1600만원에 사서 되팔면 3200만원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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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팔지 정하는 직원이 甲
고객이 되레 ‘선물 공세’ 기현상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둘러싼 일반적이지 않은 경제 법칙이 고객과 매장 직원 간의 일반적인 권력관계를 뒤집어 놓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버킨백의 높은 가격과 희소성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WSJ는 ‘세계에서 가장 탐나는 핸드백의 미친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에르메스 버킨백을 둘러싼 사회 현상을 분석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매장에서 버킨백 기본 모델인 검은색 ‘버킨 25’ 백(사진)의 가격은 세전 1만1400달러(약 1584만 원)이지만, 구매자는 이 백을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2만3000달러에 리셀러(되파는 사람) 업체에 넘길 수 있다. 주요 리셀러 업체는 이를 3만2000달러에 팔고 있지만, 구매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제조 원가가 1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32배나 뛰는 셈이다.

희소성으로 인해 에르메스 매장에서 손님과 직원 간 권력 구도도 바뀌었다. 수많은 대기자 명단 중 누구에게 버킨백을 판매할지를 일차적으로 담당 점원이 결정하기 때문에 손님들은 해당 직원과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것이다. 에르메스 매장에서는 손님이 먼저 직원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며,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부자 손님이 직원과 친해지려고 집에서 직접 쿠키를 구워 오는 ‘선물 공세’까지 편다고 한다. 비싼 콘서트 티켓, 현금 봉투를 건네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르메스의 보석이나 가구 등에 막대한 돈을 지출해 구매 이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버킨백을 빨리 손에 넣으려는 부자들도 적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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